기사 작성 : 2021년 02월 25일
기사 제목 :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이해높이기] 12. 북이 관광 활성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북의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이하 당 제8차 대회)가 1월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자주시보와 주권연구소는 당 제8차 대회 이해를 높이기 위해 주목되는 내용에 대해 공동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12. 북이 관광 활성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북은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는 것을 우리 인민들이 보다 문명한 생활을 누리게 하고 나날이 변모되는 우리 국가의 모습을 세상에 널리 떨치기 위한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은 관광지를 잘 꾸리고, 선전홍보를 개선하며 관광 경로와 안내를 다양하게 만들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금강산 일대의 관광지를 꾸릴 데 대해 구체적인 방법까지 언급했다.
북이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짐작된다.
첫 번째는 북 주민들이 더 높은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쌓였던 피로도 풀고, 마음을 충전하기 위해 보통 여행이나 경치 좋은 곳에 가서 휴식을 취한다. 북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에 북은 문수물놀이장, 능라유원지, 미림승마클럽,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을 만들었다. 이는 주민들의 여가 생활을 증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019년 12월 7일 준공한 양덕온천문화휴양지의 사례를 살펴보자. 양덕온천문화휴양지는 온천뿐만 아니라 스키장, 승마를 비롯해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다.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건설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온천수를 직접 맛보기도 했으며, 야외 온천 중간에 삶은 달걀을 먹을 수 있는 휴식공간을 꾸리는 것까지 세심히 살폈다고 한다.
준공식 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돌아보고 “우리 인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정서 생활 분야를 안겨줄 수 있게 되었다”라며 “우리 인민이 하루빨리 사회주의 문명을 마음껏 향유하도록 하려는 당의 구상이 또 하나 실현되었다”라고 기뻐했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을 통해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만들고자 했던 이유가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더 향유하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4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완공 시기를 주민들을 위해 늦췄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해수욕 계절이 끝난 올해 당창건 기념일(10월 10일)까지 바삐 그 무엇에 쫓기듯 속도전으로 건설하지 말고 공사기간을 6개월간 더 연장하여 다음해 태양절(2020년 4월 15일)까지 완벽하게 내놓자. 그래서 다음해 해수욕 계절부터는 우리 인민들이 흠잡을 데 없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마음껏 이용하게 하자. 모두가 용기백배, 기세 드높이 세상이 부러워할 인민의 문화휴식터, 인민의 해양공원을 꾸려나가는 보람찬 투쟁에서 새로운 위훈을 창조해나가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관광지구를 완공해도 ‘주민들이 바로 사용하지 못하다면 의미가 없다, 더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완공을 하자마자 주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로 보인다.
그리고 북은 이번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금강산 일대의 관광지 건설 방향으로 “금강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잘 어울리면서도 우리 인민의 정서와 미감에 맞는 전형적인 우리 식 건축형식의 건물들을 일떠세울”것을 제시했다.
북이 관광지 건설에서 주민들의 취향에 맞게 건설할 것을 밝힘으로써 관광지 활성화가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더욱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전 세계인이 직접 북의 변모된 모습을 보고 체험하면서 ‘사회주의 강국’ 면모를 알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많은 사람이 북을 가고 싶은 이유로 ‘궁금해서’ 혹은 ‘알고 싶어서’라고 꼽는다. 사람들은 북을 미지의 세계로 생각하기도 한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북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왜곡하고 있다.
북은 지난해 브이로그 형식으로 영어와 러시아어로 있는 그대로의 북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간접적이라 할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실제로 한 번 보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뜻으로,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북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사람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역사가 어떠한지, 미래를 어떻게 꿈꾸는지를 사람들이 직접 와서 보고 확인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은 전 세계인이 봐도 손색이 없는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덧붙이자면 관광사업이 활성화되면 나라의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이득이 있다.
북은 경제적인 이득을 넘어서 ‘사회주의 강국’의 면모를 직접 선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위해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이 북으로 관광가기 위해서는 일단 코로나19가 종식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북이 어떤 모습으로 세계인을 맞이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김영란 자주시보 기자
*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이해높이기] 기획기사는 이번 편으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