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 : 2023년 01월 20일
기사 제목 : [윤석열 퇴진 23가지 이유 ⑫] 숨길 수 없는 무식함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이다.
또 정부 수반으로 국가 행정을 지휘해야 한다.
따라서 대통령은 지적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그런데 정작 현실에서 윤석열의 지적 능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마디로 무식하다.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임기 중에 내뱉은 온갖 무식한 발언과 행동은 보는 국민이 낯부끄러운 수준이다.
서울대를 나와 사법고시를 통과해 검사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윤석열의 무식한 언행을 대표적인 몇 가지만 소개한다.
1. 김대중 도서관 방명록
2021년 6월 16일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윤석열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다.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 ‘지평선’, ‘성찰’ 등의 용어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특히 ‘지평선’은 아무리 봐도 ‘지평’을 잘못 쓴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제대로 쓴다면 “정보화 기반을 다지고 인권의 가치를 높임으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통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정도가 맞을 것이다.
한 문장에서 3개나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윤석열은 올해 1월 6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아니 우리말을 뭣 하러 또 배우냐”라며 국어가 재미없는 과목이라고 하여 논란을 일으켰다.
다른 학생은 몰라도 윤석열은 꼭 국어 공부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2. 안중근과 윤봉길 혼동
2021년 7월 17일 윤석열은 이한열 열사 묘소에 참배했다.
그리고 열흘 뒤인 27일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해 이한열 열사가 연세대 정문 앞에서 최루탄을 맞고 피 흘리는 모습의 조형물을 보고 “이건 부마(항쟁)인가요”라고 질문해 논란이 됐다.
민주화 운동에 관한 초보적인 관심만 있어도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만한 장면인 데다 열흘 전에 이한열 열사 묘소 참배까지 했으면서 완전히 엉뚱한 질문을 한 것이다.
또 며칠 뒤인 8월 15일 ‘윤석열 국민캠프’ 페이스북 페이지에 안중근 의사 영정에 참배하는 사진을 올리고서 사진 설명에 윤봉길 의사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되자 재빨리 사진을 삭제했다.
3. 후쿠시마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
2021년 8월 4일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당시 폭발도 없었고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신문 기사에서는 삭제가 되었다.
모르면서 아는 척한 건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의문이다.
그냥 일본을 미화하는 게 습관일 수도 있다.
4. 인문학 비하 발언
2021년 9월 13일 안동대 인문대 재학생을 모아놓고 “인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라고 하였다.
인문대 학생들 앞에서 인문학을 비하한 것인데 정작 본인이 공부한 법학도 인문학에 속한다.
5. 집이 없어 청약 통장 못 만들어
2021년 9월 23일 국힘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 봤냐고 질문하자 “집이 없어서 청약 통장을 만들어 보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집 없는 사람이 집을 구하기 위해 만드는 주택 청약 통장의 개념 자체를 전혀 몰라서 나온 소리다.
6. 대북 지원은 쌀 말고 다른 곡식으로
2021년 10월 13일 국힘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대북 지원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군량미로 전환될 수 있는 쌀이 아닌 다른 곡식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답했다.
북한 군인은 쌀이 아니면 못 먹는다는 것인지도 의문이고, 한국도 쌀이 아닌 다른 곡식은 대부분 수입해서 먹는 처지라 외국에서 곡식을 수입해다가 대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7. 남의 나라 국기에 경례
2022년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미국 국가가 나오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윤석열이 경례를 했다.
이게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이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관례상 대통령은 남의 나라 국기에 경례하지 않는다.
그 뒤로는 말 바꾸기 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는 것인지 외국 국기마다 경례하고 다닌다.
2023년 1월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을 때도 아랍에미리트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경례를 했다.
그런데 정작 애국가가 연주될 때는 경례를 하지 않다가 뒤늦게 태극기에 경례를 했다.
옆에 있던 김건희는 더 늦게 손을 올려 경례를 했다.
8. 6개월 아기가 걸어 다닌다
2022년 9월 27일 어린이집을 방문한 윤석열이 “아주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두 살 안 된 애들도 여기를 오는구나”라며 어린이집 이용 연령대를 모르는 듯한 발언을 하더니 생후 6개월 차부터 온다는 설명에 “아 6개월. 그래도 뭐 걸어는 다니니깐”이라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또 ‘아나바다’의 뜻을 몰라 물어보기도 했다.
보통 걸음마는 돌을 전후로 시작하는데 물론 아기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모를 수는 있다고 해도 어린이집을 방문하면서 기본적인 파악도 하지 않았다는 점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9. 행사장 우왕좌왕
2022년 10월 1일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동선을 몰라서 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나, 구령을 생략하는 바람에 제병지휘관이 눈치 빠르게 ‘부대 열중쉬어’를 말하고 자기 말을 자기가 복창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아무리 윤석열이 군대를 안 갔다고 하지만 박근혜도 실수하지 않은 지점이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
10. 냉동인간설
윤석열은 오래전부터 이미 많은 이들이 하는 것들을 마치 자기가 생각해 낸 것처럼 말해서 듣는 사람을 당황하게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오죽하면 냉동인간 상태에서 최근에 깨어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유행했다.
2021년 12월 22일 전북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깔면 어느 기업에서 지금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여기 1, 2학년 학생이 있다면 졸업하기 전엔 생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인·구직 앱이 대중화한 지가 10년도 넘었으며, 같은 기능의 웹사이트는 이미 20년 전에도 있었다.
2022년 1월 2일 모든 정부 부처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면서 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이미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정부24’가 있다.
2022년 2월 9일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고등학교부터는 학교들을 좀 나눠야 할 거 같다. 기술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라고 말했다.
1980년대에 이미 과학고등학교가 있었고 예술고등학교는 1950년대에도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체 언제 냉동인간 상태에 들어간 것인지 종잡을 수 없다.
2022년 1월 6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국어 교과서는 시 읽고 느낌 적는 교과서를 만들라”, “역사 교과서는 시청각 자료, 다큐멘터리를 보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역시 이미 10~20년 전부터 교과서에 적용한 내용이다.
11. 유식한 척 연기하기
윤석열은 워낙 무식하다고 놀림을 받아서인지 유식한 척 연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21년 7월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면서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감명 깊게 읽었다면서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어야 한다”라는 등의 여러 주장을 했다.
그러나 정작 윤석열의 주장들은 밀턴 프리드먼의 책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유식한 척하려고 꺼낸 말로 보인다.
2022년 1월 1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윤석열 공약위키 언박싱 데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 중간에 한 기자가 민주주의에 관해 묻자 윤석열은 “민주주의는 독재가 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180석 가지고 국회에서 해가는 게 임마누엘 칸트가 말한 그 독재가 될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질문 답변을 모두 짜고 한 것이었다.
자기가 ‘칸트’를 안다는 식으로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아가 선대위에서는 출판사를 섭외해 기존의 칸트 관련 책 앞에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철학’이라는 제목을 덧붙여 재출간해달라고 요청해 실제로 출판이 되기도 했다.
2022년 6월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하면서 용산 시민 공원 이름을 두고 “영어로 ‘내셔널 메모리얼 파크’라고 하면 멋있는데 국립추모공원이라고 하면 멋이 없어서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무엇으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였다.
또 2022년 12월 21일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는 “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government engagement)가 바로 레귤레이션(regulation)이다. 마켓(market)에 대해서 정부는 어떻게 레귤레이션 할 거냐”, “더 아주 어그레시브(aggressive)하게 뛰어봅시다”라고 하였다.
유식한 척하기 위해 작정하고 영어를 준비한 듯하다.
누가 들어도 영어 콤플렉스가 있는 심각한 영어 사대주의자다.
평소에 저런 식으로 말을 한다면 한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하겠다.
* * *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니면 잘 모를 수도 있다지만 윤석열은 모든 분야에서 상식이 심각하게 부족하고 무식한 모습을 보인다.
아마 대통령실 보좌관들도 윤석열이 입만 열면 무식한 소리를 하니 조마조마할 것이다.
이 모습을 보는 국민은 국격이 추락하는 모습에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다.
더 이상 이 상황을 방치하지 말고 하루빨리 윤석열을 퇴진시켜야 한다.
문경환 주권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