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19.


새빨간 거짓말…친일파 옹호하고 나선 이준석

“해방 이후의 공간에서 우리가 아직까지 역량을 축적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주 기술적인 위치에 있는 일부 친일파를 기용했던 것은 아주 안 좋은 길이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재명 지사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대해 친일세력과 합작이라고 단정 지은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지난 7월 5일, 이준석 국힘당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말.



최근 이준석 국힘당 대표가 이런 천인공노할 친일 망언을 했다. 이 대표는 또 이렇게 주장했다.



“지금 70년 전에 있었던 친일파 관료가 대한민국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지난 7월 6일, 이준석 대표가 SBS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한 말.



아마도 이 대표는 친일적폐세력의 아픈 부분을 쿡 찌른 이재명 지사의 말에 발끈한 듯하다. 하지만 이 대표가 아무리 우겨봤자 소용없다. 역사에 남은 국힘당의 친일 이력은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대표의 말은 모두 새빨간 거짓이다. 역사의 진실은 이렇다. 국힘당이 국부(대한민국의 아버지)로 떠받드는 이승만이 친일청산의 염원을 담아 설치된 반민특위를 해체했다. 이후 이승만은 친일청산을 바라는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 지독하게 탄압했다. 반면 기득권을 쥔 친일적폐세력은 청산되기는커녕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왔다.

친일적폐세력의 정치생명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쳐 국힘당까지 이어졌다. 친일적폐세력은 오늘까지도 지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일본의 반도체 원료 수출 금지로 시작된 한일 경제전쟁 당시, 국힘당은 일본과 맞서 싸운 정부와 촛불 국민을 집요하게 공격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말에 발끈할 것이 아니라, ‘지난날에 보수 세력이 친일·반민족 행위를 했다. 이제라도 잘못을 빈다. 용서해 달라’고 반성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히려 친일을 옹호하며 국민을 기만했다.

이렇게 ‘이준석 효과’가 사라진 국힘당의 지지율은 점점 추락하고 있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대표 취임 직후 국힘당의 지지율은 30%를 훌쩍 넘겨 더불어민주당을 추월했다는 조사결과가 여럿 나왔다. 하지만 7월 넷째 주 들어 국힘당의 지지율은 20%대로 내려앉았고 민주당에 뒤쳐졌다. 이 대표 당선 두 달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준석 효과가 벌써 힘을 잃은 것이다.

이 대표의 친일 망언이 알려진 이상, 국힘당을 지지하는 여론은 앞으로도 뚝뚝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준석은 ‘자민당 한국 지부’ 대표인가?



사실, 이 대표의 친일 망언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당대표 출마가 이르지 않냐는 지적에 “백선엽 장군은 제 나이보다 어릴 때 대한민국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백선엽과 비교한 것이다.

그런데 백선엽이 어떤 인물인가? 일제에 빌붙어 간도특설대 장교를 하면서 독립군을 잔혹하게 학살한 악명 높은 친일파다. 백선엽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친일 이력을 눈꼽만큼도 반성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대표의 ‘친일 예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 16일, 이 대표는 일본 국영방송 NHK와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이 올림픽 개최를 축복하고 이웃나라로서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보여주면) 일본 측도 역사 문제에서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주지 않겠나.”



이 대표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일본은 성화봉송 지도에 독도 표시, 도쿄올림픽 응원기로 욱일기 게양을 밀어붙이며 먼저 우리를 도발해왔다. 이 대표가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도쿄올림픽 축복’을 운운하면서 일본에 대놓고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할 거라면, 이 대표는 적어도 일본이 도쿄올림픽을 추진하면서 보인 행태를 비판했어야 한다. 아울러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에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일본이 듣기 좋아하는 말들만 쏙 골라 말하는 추태를 부렸다.

이 와중에 같은 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맡은 김석기 의원은 “일본 자민당 정부는 내년 대선에서 한국이 정권교체가 되길 바라고 있다”라며 어마어마한 망언을 꺼냈다. 게다가 김 의원은 “(자민당 정부는) 일본 정치인들이 우리(국힘당)가 선거 이긴 데 대해 정말 축하한다고 했고 심지어 국제전화로 ‘내년에 좀 정권을 바꾸길 희망한다’는 얘기까지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김 의원이 일본 자민당에 칭찬을 받았다며 ‘자랑’을 늘어놓은 셈이다. 국민 여론을 고려했더라면, 저런 망언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도 국힘당 내부에 파다한 ‘친일 정서'를 살필 수 있다.

국힘당은 당대표인 이준석부터 소속 의원인 김석기까지 친일파의 후예임을 스스럼없이 인증했다. 괜히 국힘당에 ‘토착왜구’, ‘자민당 한국 지부’라는 별명이 붙은 게 아니다.



‘친일 본색’ 이준석과 국힘당을 정치권에서 퇴출시켜야

“친일 논란을 일으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자체를 폄훼하려는 시도는 국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보고자 하는 얄팍한 술수다.”



이 대표가 이재명 지사를 겨눠 한 또 다른 망언이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 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켰다고 한 나경원과 놀랍도록 똑같은 인식이다.

당시 나경원 원내대표는 친일 논란이 거세지자 반민특위 활동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며 꼬리를 내렸다. 그러나 이 대표는 친일 망언을 주워 담으려 하지도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 뭔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걸까?

그 실마리는 이 대표가 일본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일본에 보란듯이 “정권 교체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볼 때 어쩌면 이 대표는 정권교체가 되면, ‘친일이 인정받는 세상’이 오리라 착각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대표는 나이만 젊을 뿐 국힘당의 구태 정치인과 다른 구석이 하나도 없다. 이준석을 간판으로 내걸어봤자 국힘당의 친일 본색은 가릴 수 없다. 이준석과 국힘당으로 대표되는 친일적폐세력은 ‘무조건 청산’이 답이다.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